▶ 일단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시장을 이기지 못하는 이유를 파악하고 나면 해결책도 금방 찾을 수 있다.
- 25 페이지 中
★ 이 책은 일단 '왜 투자가 어려운가'에 대해서 먼저 파고든다. 그를 위해서 '밸류에이션', 즉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애매하면 변동이 심한지를 설명하는데, 보고 있다보면 '그래서 어떻게 하라는 건데?'라는 생각이 들기 충분하다. 저자는 그런 질문이 나올줄 알았다는듯이 이를 정확히 캐치하면서 '걱정 마라, 방법이 있다!'라면서 계속해서 이야기를 유려하게 진행시켜 나간다.
한편으로는 마치 펀드매니저와 같은 투자전문가들에 대한 변명이랄까? 이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듯한 모습도 보여준다. 대부분의 액티브 펀드들이 결국 벤치마크인 시장수익률만큼도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럴수 밖에 없는 이유들을 '왜 투자가 어려운가'를 파고들면서 하나하나 설명해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수많은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결국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 것인가다.
▶ 주식시장에서도 승률을 높일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최상의 방법은 레이더에 감지되지 않도록 낮게 날면서 대형 기관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 중소형 주식을 사들이는 것이다.
(중략)
당신이 잘 아는 소수 기업에 대한 투자를 고수하는 것이 합리적인 방법이다. (중략) 이것이 내가 MBA 학생들에게 해주는 조언이다. 내가 이러한 전략을 제안하는 이유는 적어도 제자들이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가장 기본적인 역량과 지식을 갖추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중략)
다양한 변화를 겪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특수상황투자는 적은 투자 비용으로 고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에게 좋은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
(중략)
소규모의 자금을 운용하고(수십억 달러보다는 수백만 달러), 경쟁이 덜한 수천 곳의 중소기업에 대한 리서치를 하고, 잘 아는 소수기업에 집중 투자하고, 특수상황에 투자하는 것이다.
- 81~94 페이지 中
★ 소규모 자금이 더 유리한 이유는 그래야 중소형 기업에 투자하기 편하기 때문이다. 중소형 기업에 투자해야하는 이유는 대규모 자금과 대규모 정보를 가진 기관투자자등이 이런 곳에는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기 때문이다. 즉 경쟁에서 한발 비켜서서 투자에 뛰어들 수 있다. 소수 기업에 집중하는 것은 애매하고 어려운 밸류에이션의 정확성을 많이 높여줄 수 있기 때문이며, 특수상황투자는 중소형 기업 투자와 마찬가지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끄기 때문이다.
즉, '최대한 자신에게 유리한 환경을 만들어서 시장에 뛰어들라'라고 이야기 한다고 볼 수 있는데, 이는 마치 병법서인 '손자병법'을 떠올리게 한다. 손무가 쓴 손자병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미 이길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놓고 싸워라'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주식시장이라는 자본의 전쟁터에서도 변치 않는 사실인 것 같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유리한 환경을 만들고 시작해도 쉽지 않다는 것에 있는데, 그린블라트는 이를 '인간이란 존재가 원래 비합리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라는 부가 설명을 덧붙이면서 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에 대해서 말하며 글을 끝낸다.
200페이지 분량에 적절한 비유 등을 동원해 투자의 중요성에 대해서 콕콕 집어둔(특히 가치투자), 투자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책이며 기본을 읽지 않기 위해 주변에 두고 한 번씩 투자의 초심과 기본을 다시 깨우치기 위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가치투자에 대해서 어느 정도 경험과 지식, 철학이 쌓여 있다면 새롭게 배울 것은 그다지 많지는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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