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워러 버핏의 투자 동향을 살펴보는 것이 목적이기도 하지만, 이 책의 진정한 목적을 찾아보라면 '해외주식 투자 권고'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책을 펴면 가장 먼저 우리나라 경제와 주식시장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미래를 어느 정도 진단해보는데, 저자들이 판단했을 때 그 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다. 그러므로 '해외에 투자해야 한다'라는 결론이 나오는 것이다. 문제는 국내투자도 제대로 못해서 허우적 되는데 무슨 해외인가? 라는 의문이 생길 수 있는데, 저자들은 여기서 버핏을 꺼낸다는 것이다.
즉,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좋은데 그 방법을 잘 모른다면 일단 현존하는 최고의 투자자 워렌 버핏이 이끄는 투자회사인 버크셔해서웨이 주식을 사놓고 보라는 것이다. 최근 버핏이 그 동안 투자하지 않던 몇몇 분야에도 투자범위를 넓히는 모습을 보여 그의 회사에 투자하기 망설여지는 사람을 위해서 최근에 투자한 종목에는 어떠한 것이 있는지 살펴보면서 '무엇을 사고 사지 않는가'에 대한 긴 본론이 시작된다. 결론이 이미 나 있지만 왜 그래야만 하는지를 상세하게 살피는 것이다. 최근 IT를 매수하지 않는다던 그가 애플을 매수하는 행보를 보였는데, 그에 대한 해설을 살짝 엿보자면,
▷ (버핏이 애플을 매수한) 첫 번째 이유는 (중략) 한 자릿수 대의 이익 증가 시기로 접어들었고 그만큼 안정된 기업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는 시각이다. (중략) 두 번째 이유는 애플의 PER은 12배 수준에 불과하다. (중략) 필립스66의 비중을 2016년 이후 꾸준히 늘린 것 또한 PER이 13배도 안 되었다는 점에서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중략) 월마트, 선코 에너지, 리버티 미디어 등 그가 물량을 줄인 기업들의 PER은 각각 17배, 26배, 19배였다. (중략) 세 번째는 애플이 더 이상 IT기술 섹터가 아니라 필수소비재 섹터에 속한다는 해석이다. (중략) 네 번째로 애플이 주식 분할을 물론, 배당을 늘리고 자사주 매입도 꾸준히 확대하면서 주주친화적인 경영 정책을 이어가고 있따는 점도 매력적이었을 것이다.
- 95~98 페이지 중에서
▶ 버핏의 관점에서 매수한 관점을 잘 설명하는 모습은 불안해하던 사람들의 심리를 안정시키기에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사실 내 생각에도 지금 당장 현 시점에서 워렌 버핏에게 돈을 맡기는 것보다 더 좋은 해외투자 방법이 존재할까 싶다. 아직 건강하게 일을 하고 있는 버핏에게 돈을 맡길 기회를 마다하고 굳이 힘들게 다른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그래도 버핏의 수명도 유한하고, 사람의 욕심이란 게 그 누구보다 높은 초과수익을 올리는 것이니 이것만으로 만족하기가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그 때는 이 책에서 분석한 버핏의 투자법을 자신이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과거 버크셔해서웨이의 투자방법을 설명한 책은 시중에 많지만 최근 투자행보가 많이 달라진 듯한 버핏의 모습을 다뤘다는 점에서 이 책을 읽어볼 가치는 충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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